는개닮은 풍경화

마라도의 빈의자

고독한예술혼 2007. 2. 27. 13:17



마라도의 빈의자는

제주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항구를 바라보며초췌하게 있습니다.

마라도의 빈의자는

아무도 거들떠도 안보는 곳에서

저리 풀들 속에 파묻혀 비도 맞고 눈도 맞고 있습니다.

무슨 그리움 있길래.... 저리도...

무슨 꿈이 있길래.... 저리도...

마라도를 떠나기 바로 전에 나마저도 그냥 지나친 저 빈의자가 생각나

급히 가서한번 앉아봤습니다.

차갑고 서러운느낌이 내 몸 속에 스며왔습니다.

나중에 또들르리라 다짐하며

빈의자와 작별을 고했습니다만

언제라고 저도 확실히 기약할 수 없는약속이라

무거운 발걸음 애써 떼면서 떠나왔습니다.

아주 가끔이라도 나 같은 사람 한 번씩 앉아주면

도끼질까지 당하는 일은 없겠죠.

제발

내가 다시 갈 때까지 그 자리에 있어줬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