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 그윽한 이야기

괜찮다, 괜찮아, 괜찮고말고. [37일 동안]

고독한예술혼 2011. 1. 16. 11:03



하느님은 내게 괜찮다고 하신다
-케이린 호트

하느님께 물었습니다.

인생을 멜로드라마처럼 살아도 괜찮은지.

하느님은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키가 작아도 괜찮은지 물었습니다.

하느님은 물론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또 물었습니다.

매니큐어를 발라도 괜찮은지, 혹시 그러면 안 되는 건지.

그분은 대답하셨습니다.

아가야(그분은 가끔 나를 이렇게 부르십니다), 네맘대로 하려무나.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저는 또 물었습니다.

편지를 쓸 때 문단 나누기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지.

내 귀여운 강아지야(대체 그분이 이런 말을 어디서 배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대답은 언제나 똑같단다.

괜찮다, 괜찮아, 괜찮고말고.





종교의 유무를 떠나서 누군가가 저에게 이렇게 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괜찮다, 괜찮아, 괜찮고말고."

저는 실수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무모할 정도로 아무 생각없이 마구 달리기도 합니다.
결국 거꾸로 열심히 달렸다는 것을 알게 되어 슬퍼할 때..
내 스스로 내가 제어가 안되어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할 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아직도 헤메일 때..
가끔 누군가가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괜찮다, 괜찮아, 괜찮고말고."

위의 글은 얼마 전에 이숲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37일 동안]이라는 책에 수록된 시입니다.
위로받고 싶은 분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