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음악이란 무엇일까

커피향 그윽한 이야기 2006. 1. 16. 14:52



예전에 음악동우회 사람들과 동네 공원에 올라간 적이 있다.
한 사람이 물어봤다.
“이 소리도 음악일까?”
우리들은 조용히 주변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공원 벤치에 앉아 들은 소리들은 자동차 소리,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사람들의 왁자지껄하는 소리, 새소리, 가끔가다 개가 짖는 소리, 뚜벅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들이었다.

그 당시 우리들은 Roger Waters의 [Music from The Body]앨범을 듣고 왔던 터였기에,
음악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그 앨범 첫곡 Our song은 우리 몸에서 나오는 잡다한 소리들을 모은 것이었다..
그것도 음악인가?

나는 미적 요소가 없는 음악은 음악이 아니라고 했다. 사람마다 미적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 음악이었던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내가 말해놓고도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다른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갔고, 급기야는 혼자 자작곡 했다가 그대로 사장되어 버리는 곡들도 음악인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흐, 대체 음악이란 무엇인가..
그런 소음도 음악인가.
만들어놓기만 했고 사장되어 버리는 곡들도 음악인가.

아직도 그 화두는 결말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