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Cellos에서 Coldplay까지

보라빛 음악 2016. 2. 19. 22:58

2 Cellos의 연주를 보면 감탄사와 헛웃음이 계속 나온다.

기가 막히다.

첼로를 이렇게도 연주하다니. ^^

첼로의 무한 능력을 보여준다.

링크 건 것은 Guns N' RosesWelcome To The Jungle을 첼로 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넋을 놓고 바라보면 음악은 어느새 끝나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V7EugoweM4


2 Cellos는 크로아티아의 첼로 연주 듀오다. 쇼맨십이 강하고 느끼하게 생긴 사람이 스티에판 하우저이고, 곱상하게 생긴 사람이 루카 슐리치다. 이 둘은 2011년 결성 이후 정규 음반 3장을 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아래와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이다.

AC/DC<Highway To Hell>, <Back in Black>, <Thunderstruck>

Michael Jackson<smooth criminal>, <They Don't Care About Us>

The Police<Every Breath You Take>

Sting<Shape Of My Heart>, <Fragile>

U2<With Or Without You>

Guns N' Roses<Welcome To The Jungle>, <Live And Let Die>

Nirvana<Smells Like Teen Spirit>

Nine Inch Nails<Hurt>

Elton John<Candle in the Wind>

The Rolling Stones<Satisfaction>

Coldplay<Viva La Vida>, <Clocks>

Muse<Hysteria>

Karl Jenkins<Benedictus>

https://www.youtube.com/watch?v=3V7EugoweM4


 

Viva La VidaDavid Garrett도 연주했다.

데이비드 가렛은 영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Paganini>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는 줄리아드 음악원을 나왔고, 13세에 주빈 메타와 협연을 했다. 이작 펄만Itzhak Perlman의 수제자이기도 하다.

이 인간 너무 잘생겨서 줄리아드 음악원에 다닐 때 보그 잡지 모델로 발탁되어 활동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Z_BoOlAXyk&list=RDbZ_BoOlAXyk


 

Coldplay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은 프리다 칼로가 마지막으로 남긴 정물화에 적혀 있는 “Viva La Vida”라는 문구를 보고 감명을 받아 이 곡을 썼다고 한다. “Viva La Vida”인생 만세!”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이 곡이 실린 자켓에는 외젠 들라크루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실려 있다. Coldplay 멤버들은 이 노래가 특정 임금을 칭하는 것이 아니라 권좌에서 밀려난 권력자들과 혁명가들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Viva La Vida

I used to rule the world

난 한때 세상을 지배했지

Seas would rise when I gave the word

내 말 한마디에 바다가 솟아올랐어

Now in the morning I sleep alone

이제 난 아침에 혼자서 잠을 자고

Sweep the streets I used to own

한때 내가 지배였던 거리를 청소하지

 

I used to roll the dice

때론 주사위를 굴리며 도박을 했지

Feel the fear in my enemy's eye

적의 눈에 서린 공포를 느끼면서

Listen as the crowd would sing

군중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어봐

"Now the old king is dead! long live the king!"

이제 옛 왕은 죽었다. 신왕 폐하 만세!.

One minute I held the key

한때 난 열쇠를 쥐었지만

Next the walls were closed on me

다음 순간 벽이 나를 에워쌌어

And I discovered that my castles stand

Upon pillars of salt and pillars of sand

그리고 나의 성이 소금기둥과 모래 기둥 위에 서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

 

I hear Jerusalem bells a ringing

예루살렘의 종소리가 들려

Roman cavalry choirs are singing

로마기병대의 합창 소리가 들려

Be my mirror,my sword and shield

My missionaries in a foreign field

타지에 있는 나의 선교사들이여 나의 거울, , 방패가 되어줘

 

For some reason I can't explain

어떤 이유 때문인지 설명할 수 없어

Once you go there was never

일단 네가 떠나버리면

Never an honest word and

그곳에는 절대로 진실한 말이란 없다는 걸

That was I ruled the world

그건 내가 세상을 지배했을 때 이야기지

 

It was the wicked and wild wind

지독하고 거친 바람이

Blew down the door to let me in

문을 부수고 나를 들어오게 했지

Shattered windows and the sound of drums

깨진 유리창과 북소리가 들렸지

People couldn't believe what I'd become

사람들은 내 변한 모습을 믿을 수 없었어

 

Revolutionaries wait for my head on a silver plate

혁명가들은 내 잘린 머리가 은쟁반 위에 놓이기를 기다리지

Just a puppet on a lonely string

단지 외로운 꼭두각시일 뿐이지

Oh who would ever want to br king?

, 누가 왕이 되길 원할까?

 

I hear Jerusalem bells a ringing

예루살렘의 종소리가 들려

Roman cavalry choirs are singing

로마기병대의 합창 소리가 들려

Be my mirror, my sword and shield

My missionaries in a foreign field

타지에 있는 나의 선교사들이여 나의 거울, , 방패가 되어줘

 

For some reason I can't explain

어떤 이유 때문인지 설명할 수 없어

I know saint peter won't call my name

성 베드로가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

Never an honest word and

그곳에는 절대로 진실한 말이란 없다는 걸

That was I ruled the world

그건 내가 세상을 지배했을 때 이야기지

https://www.youtube.com/watch?v=dvgZkm1xWPE


“Coldplay" 하면 <Spies>를 빼놓을 수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9QzDHPcNfrw&list=RD9QzDHPcNfrw

 

할 일이 태산이지만 날씨가 끄물거리는 날, 일 안 되는 날에는 이렇게 음악을 들어줘야 한다. ^^

그래, 오늘도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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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마당 깊은 집, 전갈, 싸가지 없는 진보, 시몬느 베이유의 철학 교실

커피향 그윽한 이야기 2014. 10. 24. 22:03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슈테판 클라인

과학자였던 과학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이 이 시대 최고의 과학자 13명과 나눈 대화를 묶은 것입니다.

 

유럽 최후의 궁정 천문학자인 마틸 리스가 말합니다우리는 오래 전에 꺼진 천체가 남긴 찌꺼기라고요모든 원소가 별의 내부에서 수소와 헬륨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킨 결과로 발생했기에 인간은 별이 남긴 원자쓰레기라고요상당히 자극적인 말입니다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렇게 사람을 비하하는 말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레오나르도가 보기에 앎의 욕구는 자연에 대한 사랑따라서 삶에 대한 사랑의 한 형태라고 합니다. “사랑은 앎에서 싹트며 앎이 확실해질수록 더 깊어진다.”

바비 빈튼의 To Know You Is To Love You가 생각납니다.^^

 

이 책을 보며 에른스트 페르라는 인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나온 책이 없네요. 에른스트 페르의 글 몇 개를 옮겨봅니다. 

슈테판 클라인 대세 이데올로기는 오직 이익 추구만 옹호하면 경제가 가장 잘 돌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이런 생각은 참담한 실패를 초래합니다.

에른스트 페르 그 실패의 대가를 누가 치르느냐가 중요합니다안타깝게도 그런 재앙과 관련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그 대가를 치릅니다.

우리가 자기 몫을 타인에게 나눠주면 우리의 뇌에 있는 보상 시스템이 활성화됩니다달라이 라마는 타인을 돌보는 것은 특히 지혜로운 형태의 이기주의일 따름이라고 가르칩니다.

집단 안에 이기주의자가 있으면 집단 내부의 협동은 대개 순식간에 붕괴합니다좋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그 무임승차자들을 처벌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협동이 안정화되지요.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주목할 만한 것은 강한 정의 선호를 가진 사람들도 정의 선호가 없는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점이에요그런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저임금 경쟁에 뛰어들면 완벽한 이기주의자처럼 행동하지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못난이로 낙인 찍혀 업신여김을 받는 상황을 가장 싫어하지요우리에게는 이런 상황을 피하는 것이 급여를 조금 더 받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는 경제 위기에만 빠져 있는 것이 아니예요오히려 도덕적 위기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

 

 



 

<마당 깊은 집>, 김원일

6.25 이후의 현실을 소년의 시점으로 서정성 풍부하게 묘사했습니다

6.25 전후의 사람들은 정말 궁핍했다는 것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소시민들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꿈을 꾼다는 것아니꿈을 꾸려고 한다는 것그것이 어쩌면 삶의 원동력이기에 스스로를 속이거나 최면하면서도 꿈을 꾸려고 한다는 것. 이런 사회적 구조에 화가 나고 슬픕니다.  

 

그렇게 학교와 대구일보사로 맥빠진 채 나다니던 4월 하순 어느 날나는 마당깊은 집의 그 깊은 안마당을 화물 트럭에 싣고 온 새 흙으로 채우는 공사 현장을 목격했다내 대구 생활 첫 일년이 저렇게 묻히고 마는구나 하고 나는 슬픔 가득 찬 마음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굶주림과 설움이 그렇게 묻혀 내 눈에 자취를 남기지 않게 된 게 달가웠으나곧 이층 양옥집이 초라한 내 생활의 발자취를 딛듯 그 땅에 우뚝 서게 될 것이다<마당 깊은 집마지막 문장

 

 



 

<전갈김원일

식민지 시대를 산 할아버지 강치무한국전쟁 이후부터의 아버지 강천동, 70년대 이후 최근까지의 주인공 강재필이 3대의 개인적 삶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사가 요약됩니다.

 

책 제목 <전갈>을 전하는 말이나 안부라는 뜻의 단어로 처음에는 생각했습니다조부 강치무의 삶을 복원해가는 강재필을 보며 생각은 더 굳어졌습니다그러나 중간 부분 주인공의 여자 친구가 전갈 목걸이를 선물하는 부분부터 제목이 동물 전갈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그 이유를 고민하게 됩니다후반부로 가도 제목이 왜 대체 전갈인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여자 친구인 안나가 수족관에 전갈 두 마리를 키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제야 책의 결말이 조금 예상될 뿐입니다책을 다 읽고 덮은 후에나 간신히 알 수 있는 제목 <전갈>. 재미있네요.

 

오이노피온 왕이 오리온을 장님으로 만들자복수하러 나선 오리온 같네.” 안나가 커피를 홀짝거렸다.

장님이 된 처지에 왕을 복수한다고내가 그렇게 보여?”

전갈자리 신화예요신탁을 받은 오리온이 시력을 회복해선 복수하러 나섰다가 여신 아르테미스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꾸었죠아르테미스의 오빠가 아폴론인데누이가 미남 오리온을 사랑하게 될까봐 전갈을 보내 누이를 지키게 했는데오리온이 전갈 독침에 죽었죠.”

...

그래나는 오리온이 아니고 전갈이다.”

 

 

 



 

<싸가지 없는 진보강준만

싸가지는 예의 없고 버릇없는 사람을 말하는데 예전에는 가능성이 없다는 말이었답니다. ‘싸가지 없는 진보라고 한 것은현재 진보는 분열과 반목만 일삼고국민들 눈에 함량 미달이기 때문이랍니다.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들이 많은 책입니다읽는 내내 공감과 반감이 계속 교차했습니다.

 

저자는 일베가 나꼼수의 사생아라고 말합니다또한 지금의 편 가르기는 계급 중심이 아니라 철저하게 사람 중심이기 때문이랍니다진보는 자신만이 옳고 보수는 몹쓸 집단이라는 식의 태도를 보일 때가 많기에 선과 악으로 구분하고 국민들에게 양자택일을 종용하고 있답니다.

강준만 교수가 진보를 크게 본 것 같습니다국민들에게 양자택일을 종용한 것은 진보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만

 

소설가 이문열은 일반 국민은 보수와 진보가 50대 50인데 문화 쪽은 진보가 거의 98%까지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그의 이런 주장은 과장일망정문화계의 보수-진보 비율이 한국 전체의 보수-진보 비율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책속에서)

 

 

 



<철학교실시몬느 베이유

우리 출판사에서시몬느 베이유 책을 내기 위해 몇 달 전에 탐독했으나 다시 정리하는 차원에서 또 읽었습니다.

시몬느 베이유의 강의를 들은 17세 제자가 적은 노트입니다베이유의 수업은 대입 자격시험 준비가 아니라 학생들의 인격 발전이 목적이었습니다베이유가 강의한 내용은 반세기의 역사가 지났음에도 무한 경쟁의 굴레 속에 갇힌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녹색당 선언, 제3의 길, 2013년 체제 만들기

커피향 그윽한 이야기 2012. 6. 17. 14:01



우리는 어둠을 마냥 저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촛불 하나라도 켜서 이 어둠에 맞서려는 마음들이 결집하면 세상은 언젠가는 반드시 밝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중요하다. '경제성장'을 넘은 '공생공락'의 삶에 대한 상상력만이 결국 우리 모두를 구원할 것이다.- (김종철, 녹색당선언)

개인적으로 당 가입은 안합니다. 아무리 지지하고 좋아하는 당이라도 가입까지는 안합니다. 내 성격을 내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에 몰입하면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을 정도로 집중하고 몰입해서 거의 폐인(?)모드로까지 갑니다. 건강을 잃으면서도 계속 달리기 때문에 간혹 오판을 내려 커다란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나 개인을 보나 가입된 단체를 보나 서로 손해입니다.녹색당은 당론이 아주 훌륭해서 가입하고 싶은 욕망이 극도로 강했습니다. 자제하기 참 힘든 당입니다.

보통 "녹색당"이라고 하면 아쉽게도 환경 문제와 핵 문제에 국한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경과 탈핵이 무척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녹색당에서 내세우는 것 중 무척 매력적인 것은 풀뿌리 지역자치와 육아,교육, '프레카리아트(불안정한+노동자계급이란 신조어)'의 삶의 문제 등입니다. 저는 녹색당에서 지향하는 것들이 우리가 나아가야할 제3의 길이라 봅니다. 우리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제3의 길이란,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것, 자본주의도 아니고 공산주의도 아닌 것,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것이지만, 앞의 것과 뒤의 것의 좋은 점을 뽑아 절충시킨 것입니다. 여기에 제3의 길을 이끌어 가는 일관된 철학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복지국가"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상이 교수님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상이 교수님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본 <제3의 길>도 더불어 생각납니다.
엔서니 기븐스에 의하면 "제3의 길"이란,이미 새로워진 세계에 사회민주주의를 적응시키고자 하는 사고와 정책의 틀인 동시에 구식 사회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뛰어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다음 체제에서는 복지국가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복지"에 대한 키워드를 쥐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꾸 수렁으로 치닫는 듯한 사회에서나 조차도도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의 표출이라 봅니다.




"인물만 바뀐 포스트MB에 대한 기대는 또 한번의 너무 작은 원을 세운 꼴이 될 것이다. 2013년 세상을 크게 바꾸겠다는 것이라면, 이명박정부에 대한 단순한 거리두기가 아니라 그 폭주에 대한 뼈저린 성찰과 분노를 표출해야 하고, 남북이 공유하는 2013년체제를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최대의 위협으로 아는 세력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질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인간다운 삶의 시도가 곳곳에서 짓눌리던 시절과 그 연장선상에서의 시혜적 복지를 넘어 질적으로 다른 '잘사는 삶'에 대한 설계가 있어야 한다."(백낙청, 2013년 체제 만들기)
"인물만 바뀐 포스트MB"라는 단어가 눈의 확 띄어 전부 보게 된 책입니다.
창비의 백낙청 선생님은 이 책에서 2013년 체제의 주요 요소 중 공정/공평사회론, 생태전환론 등보다 복지국가를 제일 처음으로 주창했죠.

<녹색당 선언>에서 <2013년 체제 만들기>까지 이야기가 흘렸네요. 그동안 본 책들은 많은데 정리를 안해서 이렇게나마 간략하게 정리해봅니다.

참, <공산당선언>을 연상하며 <녹색당선언>을 들쳐보면 안됩니다. <녹색당 선언>은 녹색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 모인 발기인 30명이 '왜 나는 녹색당에 가입했는지'에 관해 쓴 이야기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해답이 녹색당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삶의 해답이야 여럿 있겠지만.. 여튼 녹색당을 응원합니다.


볼리비아를 보십시요!

커피향 그윽한 이야기 2011. 12. 9. 09:43


사진출처 로이터 연합

볼리비아는 FTA를 맺지 않았지만 FTA의 핵심독소 조항인 ISD(투자자-국가 소송제)와 민영화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민중이 뭉치면 이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영화 시작
볼리비아는 군사독재 하에 있다가 1982년 민주주의를 쟁취하게 되었으나 경제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당시 대통령인 빅터 파즈 에스텐소로는 IMF를 받아들이고 1985년 민영화법을 제정하여 국영 광산을 사유화하여 광산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했습니다. 이에 광산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생존권 쟁취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군 병력에 저지되었고, 이후 15년 정도 볼리비아의 노동운동은 해체 위기를 겪어왔습니다.

체 게바라
그 전에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있습니다.
1966년 피델 카스트로와 결별한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는 남미대륙 혁명운동의 거점을 마련하고자 볼리비아로 건너갔습니다. 그러나 게바라가 이끄는 혁명군 게릴라들은 농민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였으며 광산노동자와의 연대에도 실패함으로써 1967년 미군의 지원을 받은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체포되어 사살되었습니다.

ISD와 민영화의 폐해를 보여준 볼리비아
광산 노동자들을 패퇴시킨 정부는 석유, 가스, 항공, 철도, 전화 등 모든 국영기업을 사유화시켜 버렸습니다. 국민들의 소득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실업자와 비정규직이 늘고, 복지는 점점 삭감되었습니다.
2000년 볼리비아의 두번째 큰 도시 코차밤바 주의 수도를 사유화한 Aguas del Tunari (미국 벡텔사가 자회사를 통해 사실 상 소유)는 물값을 300% 정도 올렸습니다. 물값이 비싸지자 주민들은 빗물을 받아서 생활을 했습니다. 이때 Aguas del Tunari는 ISD를 이용해 볼리비아 정부를 협박, 결국 정부는 빗물 받기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수도공급을 맡은 Aguas del Tunari에게 16%의 수익성을 반드시 보장해주면서 40년간의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기로 했습니다. 볼리비아는 네덜란드와 맺은 무역협정에서 ISD 조항을 넣었는데, 벡텔은 네덜란드 지분을 이용해 이 협정의 ISD를 활용했던 것입니다. 이에 대대적인 대중 저항이 일어났습니다.

코차밤바 시위
대중들은 민주적 토론을 거쳐 정부의 물 사유화를 백지화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정부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시위는 계속 이어지고 급기야 2000년 4월 8일 볼리비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위 지도부를 체포했습니다. 투쟁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생겼습니다. 분노한 민중들은 강력한 노농연대를 구축해서 다니어마이트를 터트리며 수도로 진격하며 정권퇴진투쟁에 돌입합니다.
결국 폭력으로 진압하려던 정부는 백기를 들며 물 사유화를 철회했습니다.

2001년 다국적 기업 벡텔은 $2,5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며 볼리비아 정부를 상대로 고소하였습니다.2006년 1월에 국제 투자분쟁해결 센터(ICSID)에 의해서 벡텔에게 유리한 사법관할권 판결이 났습니다.
이에 치열한 항의시위가 일어났으며 결국 벡텔과 또다른 국제적 파트너들은 볼리비아 정부에 대한 소송을 30센트에 합의하고 끝냈습니다.

2002년 대통령 선거
2001년 8월 우고 반세르 대통령은 암으로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당시 부통령이던 호르헤 키로가 직위를 계승했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 산체스 데 로사다는 부정 선거를 치렀습니다. 또한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정부는 모랄레스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원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협밥으로 모랄레스의 지지도는 오히려 늘어났으나 결선투표에서 간소한 차이로 2위를 했습니다

볼리비아의 항쟁
볼리비아는 2000년, 2003년, 2005년의 큰 항쟁이 일어났으며, 각각 물전쟁, 가스전쟁(1차, 2차)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2003년과 2005년의 투쟁은 대통령의 퇴진을 이루어냈습니다.
계엄령까지 선포했던 로사다 대통령은 결국 2003년 가스까지 민영화하려다가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2003년 당시 부통령이었던 카를로스 메사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었으나 '에너지산업 국유화'를 놓고 수주간의 대규모 시위로 수도가 마비 상태에 빠지자 사임을 하게 됩니다.
또한 2005년 황급히 소집된 의회에서 대법원장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벨체가 대통령이 되었으나, 정치체제의 악화로 의회의 전면재구성과 2005년 12월 4일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도록 허용하였습니다.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세 명의 대통령이 연거푸 퇴진을 했으며 2005년 최초로 원주민인 에보 모랄레스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득표율이 과반을 넘으면서 결선 투표 없이 바로 대통령이 된에보 모랄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자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공공요금이 한꺼번에 오르면 서민은 죽으라는 말!
서울시의회 건설위원회는 지난 5일 하수도요금을 내년 3월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올리는 '하수도 사용 조례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상수도 요금도 내년 3월부터 평균 9.6% 오르는 '수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이미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도시가스요금은 1년 전보다 14.7%나 올랐습니다.
올 한해 전기요금도 9.6%나 올랐죠.
공공요금 인상시기를 최대한 분산시키겠다던 정부의 의지는 정치권의 혼란과 함께 실종됐습니다.
서민들은 정말 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민들 죽으라는 정책은 시민들을 거리로 내모는 것입니다.
볼리비아를 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