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웨이츠 - 고독을 탐닉한 목소리

커피향 그윽한 이야기 2011. 5. 27. 11:31

톰 웨이츠의 그로테스크함에 거부감을 가졌던나지만

부제가 너무 멋져서그의 책을 보았다.

'고독을 탐닉한 목소리'

너무 멋지지 않나?

하지만 멋진 부제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강대강 넘어가며 읽는 '나'는

'읽을 책이 이것 말고도 많아~' 라고 말한다.

그러나그무슨 책이건 소중한 보석은 꼭 하나씩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보석이 하나 있어서 옮겨본다.

"우리도 길을 잃고, 신도 길을 잃었네"

팔레스타인의 평범한 소년이 왜 자살 테러를 단행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비통함을

특유의 냉소적인 어법으로 토로한 대목이다.

신의 존재와 인간의 폭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지내는 나로서는 꽤 흥미로운 구절이다.

그 구절은 결국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이어진다.

'만약 신이 있다면..'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수많은 폭력과 잔인함들을 묵인할 것인가.

'만약 신이 없다면..'

이 잔인한 인간들을 그 누가 심판할 것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신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진짜신이 없었으면 한다.

신이 있다면 내가 무척 그를 저주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의 관점으로 본다면 신이 나를 저주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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