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ers

는개닮은 풍경화 2009. 3. 8. 11:46



몽상가들(The Dreamers. 2003) - 베르나르도 베로톨로치

"탐욕스러웠던 난 늘 화면 바로 앞 자리에 앉곤 했다.

왜 거기 앉았냐고?

이미지가 살아 있을 동안 가장 먼저 느끼고 싶었다.
뒷 줄을 통과하기 전에 여기 저기 전달되어서...
닳고 작아져서는 영사실로 돌아가기 전에."

베트남전과 냉전 등 시대말적 암울함을 잔뜩 드러낸1968년 프랑스(68혁명),

BOBOS들이었던'영화에 미친 자'들은 저렇게 영화에 몰두해서 영화세계안에서 지냈다.

시종일관 영화 안에서 흐르는 음악은 당대를 반영하는 곡들이며,

(지미 핸드릭스 - Third stone from the sun, 재니스 조플린 - I need a man to love, Steve Miller Band - Song for our ancestors, 밥 딜런 - Queen Jane approximatery, 도어즈 - Magie M'Gill , The spy 등)

흑백영화들은 그들의 정신세계 안에서 현실과 뒤죽박죽이 되어 미친 듯 날뛴다.

"내가 세상에 나온 건 1959년 샹제리제에서였지.

내 첫마디가 뭔지 알아?

뉴욕 헤럴드 트리뷴,

뉴욕 헤럴드 트리뷴 "

이자벨은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의 여주인공이 한 대사를 말한다.

'영화에 미친 자'들은 그렇게 자기 멋대로 영화 속과 현실 사이를 오갔다.

이자벨은 매튜를 깨우면서도 <퀸크리스티나>의 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다.

또한 그들은 영화를 맞추지 못하면 벌칙을 내걸기도 한다.

마를렌 디트리히의 <금발의 비너스>의 한 장면을 연출한 이자벨은 못맞춘 테오에게

자위행위를 그들이 보는 앞에서 시키기도 하며,

테오는 하워드 혹스의 <스카페이스>의 장면을 연출하며 못맞춘 이자벨과 매튜에게

동화같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드라크루아 그림 앞에서 잠자리를 하라는 벌칙을 내주기도 한다.

나만 그랬을까..이자벨이 옷을 벗으며 매튜를 유혹하는 장면은 마치

뭉크가 그린 <마돈나>와 비슷하다.

그들은 드라크루아의 아동성 앞에서 성인식을 치른다.

벌칙도 있었지만 매튜가 진저 로저스가 나오는 뮤지컬 걸작 <Top Hat>을 문제를 맞추게 되니

그들은 매튜에게 같이 하나 됨을 제의한다.

그들은 <국외자들>에 나오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세 명의 남녀가 뛰어가는장면의 9분 45분 기록에 도전하자고 제의한다.

그들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너무나 밝고 행복하게 뛰어나간다. <국외자들>에서 기록한 숫자보다17초나 앞당겨서.

그들은 루브르 박물관을 뛰어나옴으로써 전근대적이고 권위적이고 파시스트적인것에서 부터의 탈출을 한 것이다.

샴 쌍둥이였던 매튜와 이자벨은 이것으로 매튜를 받아주지만,

사실 그들은 진실로 하나가 되지는 못한다.

루브르 박물관 밖으로 나갔을 때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피할 때도 그 둘은 함께 유리문 안에 있게 되고

매튜는 홀로 밖에 서게 된다. 아마 이 장면이 이 영화의 복선쯤인 것 같다.



이렇듯 주인공들도 미쳤지만 사실 영화에 미친 자는 아마도 베로톨로치가 아닌가 싶다.

테오의 방의 커다란 포스터는 장 피에르 레오가 출연한 고다르의 <중국여인>으로,

장 피에르 레오는 이 영화 처음 부분에 "자유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쟁취하는 것입니다."라고 연설한사람이다.

재미있게도 이 영화는 그의 60대와 20대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





나는 대체로 한 음악을 들으면 그와 연관된 음악을 파고 들곤 한다.

책과 철학도 마찬가지이고 영화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로 인해 수많은꼬리가 생겨났다.

행복한 숙제가 생긴 듯하다.^^

- 꼬리를 문 영화들

니콜라스 레이 : 조니 기타, 고독한 영혼,
장 뤽 고다르 - 여자는 여자이다. 미치광이 피에로. 네 멋대로 하라. 중국 여인, 국외자들

루벤 마모울리언 - 퀸 크리스티나

마를렌 디트리히 -금발의 비너스

제일 위의 그림은 <몽상가들> 제일 마지막 장면을 대강 그려본 것이다.

매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거친 시위대들 사이로 들어가 화염병을 던지는 테오와

그것을 발단으로 몰려오는 파시스트 경찰들의 모습이 지나가면

에디뜨 삐아쁘의 Non Je Ne Regrette Rien 이흘러나오며

영화는 자막이 내려온다.

경찰차들 뒤에 숨겨있던희미한 빛처럼 자막은 그렇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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