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눈동자의 말

는개닮은 풍경화 2007. 2. 27. 13:18



승마장의 말들입니다.

제가 가까이 가니 한 마리가 제 곁으로 옵니다.

녀석...

사랑이 고팠던 모양입니다.

배가 고픈 것이 아닙니다.

눈이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스한 손길이 그리웠던 것입니다.

하지만나,

이겁쟁이는 손길 한 번 건네주지 못합니다.

마음은 100번이라도 저 녀석을 붙들고 어루만지는데..

손은 선뜩 나가지지 않습니다.

결국 나는서글픈 눈동자를 뒤로 하고

휭하니 가버렸습니다.

아주 단오하게 돌아섰습니다.

그래야지 녀석이 절 금새 잊어버리리라는 희망을 안고서 말이지요....

ㅎㅎ.희망인지 자위인지 모르겠습니다.



Eric Burdon [2004][My Secret Life] - Factory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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