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 Hall-Alone Together

보라빛 음악 2011. 6. 1. 01:58

미국에 주문한 LP가 며칠 전에 왔습니다.
택배아저씨가 가져온 것 보자마자 바로 포장 뜯고 앨범 하나하나 턴테이블에 걸어봤습니다.
그때의 그 설렘, 긴장감, 두근거림은 다들 아실 겁니다.^^
우선, 딥퍼플을 올렸다가, 제가 우기는 바람에 Robin Trower의 <Passion>을 올렸는대요.
제가 아는 Robin Trower가 아니었습니다.
Bridge of Sighs에서의 걸출한 음악만을 들었던 저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이건 아니야~~” 머리를 쥐어뜯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다 들어보는 저란 사람은 무언지...^^
여하튼 다 듣고 우리는 바샤리의 앨피를 걸었습니다. 역시 바샤리야 하면서 열심히 감상을 한 다음,
Jim Hall의 <Alone Together>앨범을 올렸습니다.
실은 저는 jim hall의 <concierto> 앨범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설마하며 들었는데..
앗.. 이것이 정말 두 명의 연주인가.
기타리스트 Jim Hall과 베이시스트 Ron Carter의 듀오 연주 앨범인 <Alone Together>는
거장 연주가 2명이 뭉쳐서 내는 최고의 연주와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에 더해
72년 발매 당시의 재즈클럽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느껴져서 저를 기분 좋게 했습니다.

우선 첫 곡 St. Thomas는 Sonny Rollings의 곡이죠. 마치 한 호흡처럼 베이스와 기타는 흥겹게 흘러갑니다.
두 번째 곡 Alone Together는 먼저 베이스가 멜로디를 리드해가고, 기타는 반주로 나오다가
나중에는 기타가 멜로디를 리드해가고 베이스가 반주를 맡습니다.
그러다 함께 어우러지는 곡으로, 정말..‘따로 또 같이’ 서로 대화하며 생각하고 공유하는 듯한 곡입니다.
세 번째 곡 Receipt, Please는 불협화음도 심하고 약간 산만한 듯하지만,
그런 카오스적 상황에서 조화로움을 찾아가는 느낌의 곡입니다. 하지만 자꾸 들으니까 들을수록 매력적인 곡입니다.
음..이곡 열심히 듣고 있는데 뒤에서 자꾸 딥퍼플 듣자고 해서 애써 무시하면서 음악 들었답니다. ^^
네 번째 곡 I'll Remember April은 4월에 달콤쌉싸름한 다크초콜릿 같은 추억이 있는 사람이 작곡했나 봅니다.
음악 자체가 꿈결 같기도 하고 고즈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간의 어두움도 가끔 보여지기도 합니다.

B면의 첫 번째 곡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는 제목과 느낌이 일치합니다.
아침 해처럼 시나브로 가슴속 희망이 부드럽게 떠오르는 듯한 곡입니다.
깔끔한 베이스와 기타가 담백하고 밝은 느낌입니다.
이곡을 들으니 오늘을 새로이 온전히 가진 듯한 벅찬 기분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곡 Whose Blues를 듣고 있자니, 음악보다는 소리가 보였습니다.
짐 홀은 왼쪽에 서서 연주하고, 론 카터는 오른쪽에 서서 연주하는 모습이 아주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이 곡은 블루지한 기타에 반해 오히려 베이스는 담백한 곡입니다.
이어서 세 번째 곡 Prelude To A Kiss을 지나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Autumn Leaves가 흘러나옵니다.
재즈카페에서 즐길만할 정도로 적당히 절제된 슬픔과 기쁨이 교차되는 곡으로,
아주 담담히 중용의 자세로 연주가 됩니다. 그렇지만 지루하지 않게 짐 홀이 자주 변주를 시도합니다.

첼리스트로 출발했으나 흑인이라는 벽에 부딪혀 베이스를 선택하고
마일즈 데이비스 사단에서도 연주했고, 버클리음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한
Ron Carter(1937~ )의 우수와 깊은 음악성,
쇤베르크로부터 많은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음악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Jim Hall(1930년~ )의 풍부함이
이 앨범에는 깊고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A면 1. St. Thomas
2. Alone Together
3. Receipt, Please
4. I'll Remember April
B면 1.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2. Whose Blues
3. Prelude To A Kiss
4. Autumn Le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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