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y Moore 를 기리며

보라빛 음악 2011. 2. 7. 12:01



실시간 검색어 1위이기에 클릭했더니...

게리무어가 58세 나이로 스페인 호텔에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슬픈 예감은 왜 틀리지 않는 것일까요.

작년 제가 쓴 공연후기에...저는..그를 더이상 못볼 것이라 해놨었네요.

가슴이 자꾸 저며옵니다.

다음은 다른 곳에 올렸던 공연 후기입니다.

게리무어의 명복을 빌며 작년 공연을 뇌새겨봅니다.

4월 30일 저녁8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게리무어 내한공연을 했습니다.

셋리스트는, 4월 22일 일본에서 있었던 공연 셋리스트랑 같았습니다.

앵콜곡까지 똑같네요.^^

1.Oh Pretty Woman (LP) - Still Got the Blues (1990)

2.Bad For You Baby (FB) - Bad for You Baby (2008)

3.Down The Line (FB) - Bad for You Baby (2008)

4.Since I Met You Baby (LP) - After Hours (1992)

5.Have You Heard (LP) - Close As You Get (2007)

6.All Your Love (LP) - Still Got the Blues (1990)

7.I Love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 (LP) - Bad for You Baby (2008)

8.Too Tired (LP) - Still Got the Blues (1990)

9.Still Got The Blues (LP) - Still Got the Blues (90)

10.Walking By Myself (LP) - Still Got the Blues (1990)

Encore # 1

11.The Blues Is Alright (LP) - After Hours (1992)

Encore # 2

12.Parisienne Walkways (LP)


친절한 게리오빠는...
모든 연주 전에 곡명을 말해주더군요.
그래서 감상하기 더 편했습니다.
그는 무대에 입장하자마자 우선
Oh Pretty Woman 으로 사람들의 흥을 돋구어주고,
이어서 Bad For You Baby, Down The Line로 마구 달려줬습니다.
사람들이 흥이 나서 일어나 놀만도 한데 너무 얌전하더라구요.
이어서 B.B.King이랑 함께 연주했었던 곡 Since I Met You Baby를 오늘도 연주해주었네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무척 흥겨운 곡이었고요~.
무척 블루지한 Have You Heard로 숨고르기를 했는대요~
진짜 기타의 신이었어요.
인간의 손가락이 아니더만요.
이어서 제가 좋아하는 통통 튀는리듬의
All Your Love를 연주했네요.
기타용어를 몰라서 그러는데...음..
기타를 왼손으로 쭉 긁어서 내는 소리가 이곡 초반부에 나오네요.
음, 좋아~ 좋아~
이어서
Blood Sweat & Tears의 곡인 I Love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 를 연주했는데...
흐~ 심장을 쥐어짜는 기타소리가 사람 미치겠더라구요.
요새 흔히들 말하듯이 정말로 정신줄 놓고 들었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이 곡은제니스조플린의 삶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곡이죠.
그리고,
Too Tired.
손가락에 쥐 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네요.
속주를 몇 분 동안 계속 하는데 '저거 사람 맞아?'라고 할 정도였네요.
다음은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이 곡을 바친다며
Still Got The Blues를 연주했어요.
숙연해지는 자리였고,
무척 창피하기도 한 자리였어요.
희생된 젊은이들이 너무 가엽고, 멍멍이같은 그들이 너무 야속해서
아픈 마음을 갖고 감상했네요.

마지막 곡으로는,

같이 따라부르자고 한 곡

Walking By Myself 였네요.
제가 좋아하는 곡이에요.^^
신났다 따라불렀습니다.^^
게리무어는 좀 이따 다시 나오겠다 하고 들어갔고,
정말로 좀이따 나와서는 앵콜곡을 연주했습니다.
The Blues Is Alright.
게리무어가 이끄는대로 이제서야 사람들이 일어나서
함께 노래도 하고
몸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잠시 나갔다 곧 오겠다고 하더니..
진짜로 또 와서는 2번째 앵콜곡을 연주했어요.
Parisienne Walkways의 전주부분이 나오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흐..인간들 너나 할 것 없이 일어서서 핸폰으로 동영상 찍더만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명곡은 역시 명곡이에요.
Parisienne Walkways는언제든 다시 꺼내 들어도 좋은 곡인 듯합니다.


여학생때부터게리무어를 무척 좋아했었어요.

Sunset

Still Got The Blues

Parisienne Walkways

Spanish Guitar

Walking By Myself

The Prophet까지

음 하나 하나, 가사 하나 하나 다 외웠었네요.

기타의 소리가 이렇게 매력적이구나..하고 저에게 가르쳐준 사람이 게리무어였어요.

오잔나 공연에 갔었던 모임 사람 두 분에게

오잔나 공연이랑 게리무어 공연이랑 어느 공연이 더 낫냐고 물었더니

오잔나가 좋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에게 게리무어는..

기타의 소리를 가르쳐준 선생님이자,

기타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인도자라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아티스트네요.

비록, 펜싱경기장의 소리가 갈라지고 붕붕거리고 멍멍이판이었지만,

객관적으로 오잔나보다 별로라고 하지만,

저는 많이 흡족한 공연이었어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행복한 밤이네요.

게리무어는 마지막 멘트로 다음에 또 보자고 했지만,

아마..

이번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인 듯싶어요.

또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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