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에서 피카소까지

는개닮은 풍경화 2010. 2. 18. 03:42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미국의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가져온 작품들이다.
사실 이 전시회에 가기 전에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나
사전답사(?)를 했다.
모네에서 피카소라... 예상했던 데로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라서
그들의 유명작품은 쏙 뺀 그냥 구색 맞추기 식의 작품들이긴 했지만

나름 괜찮은 작품에 필 받기도 했다.


미술관에 들어가면 사실주의와 현대적 삶의 풍경이란 제목의 룸이 제일 먼저 있다.
쿠르베, 로코, 부댕, 마네의 그림이 있으나
사실주의 그림에 별 매력 못느끼는 나는 그곳을 그냥 지나쳤다.

두번째 룸은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다.
이곳에 내가 좋아하는 화가들이 많다. 드가, 모네, 피사로, 르누아르, 고흐, 세잔, 고갱.
일단 티켓에 있는 작품은 인상파 화가 피에르 어거스트 느루아르의

<마드모아젤 르 그랑의 초상>이다.
프랑스 미술의 우아한 느낌을 계승한 뛰어난 색채가다운 그림이다.
르누와르는 말년에 지병인 류머티즘 관절염 때문에 손가락에 연필을 매고 그리면서도
숨을 거두는 날까지 계속 그림을 그렸던 작가이다.


인상주의 룸에서 내가 눈여겨 본 그림이 카미유 피사로의 <안개의 인상>이다.
피사로는 쇠라의 점묘법에 끌려 점묘법으로 그림을 그린 화가지만,
오히려 쇠라보다 묘한 매력을지닌 화가이다.
이 그림은 몽환적이며 뿌연 안개 속 섬과 푸른 빛 차가운 색조들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무척 호감을 갖게 된 화가다.


클로드 모네의 <석양에 물든 센강>이다.
파레트 위에서 물감을 섞지 않고 캔버스에서 직접 색을 혼합하여
풍부한 빛을 표현하기 위해 애쓴 화가 모네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화가이다.
자연의 기운과 빛을 받고 변화하는 풍경의 순간적 양상을 묘사한 모네는
이 그림에서도 하늘로부터의 차가운 공기와

우리 곁으로 스며드는 어두운 대지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어서 피카소와 아방가르드라는 룸이다.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페르낭 레제, 앙리 마티스, 조르주 루오, 모딜리아니 등

유명 작가의 그림들이 전시되었는데,

피카소는 개인적으로1945년 이전의 그림만 좋아해서 이번 전시된 그림들은전부 다맘에 안들었다.

루오전은 바로 앞에서 하고 있었으니 별 기대할 수 없는 작품만이 있었고,

사실 이 룸에서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모딜리아니인데,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푸른눈>은 그리 주목할만한 그림이 아니다.

반면, 가장 눈여겨 볼만한 작품으로는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인 스위스 화가 파울 클레의 <디아보로 게임(악마의 게임)>이다.

내가 접했던 그의 그림이 아닌 것같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한 애매한 그림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문학, 철학적 생각이 한없이 떠오르는 그림이다.
파울 클레는 어려서부터 그림과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바이올린 연주가로도 유명하다.
그의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는그의 말이 항상 떠오른다.
"예술을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의 룸은 미국 미술인데,
재작년에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리 좋은 반응을 불러오지 않았으며,
워낙 역사성 깊은 유럽 미술과 함께 놓여서 그런지
천박(?)한 느낌마저 들어서 통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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