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is Joplin

보라빛 음악 2007. 9. 28. 20:54



계절이지나간 다음에야 Summertime이 듣고 싶은 것은
내 속에 남아있는 여름의 아쉬움 때문이겠죠.
Summertime은

마할리아 잭슨, 마일즈 데이비스 등 많은 사람들이 불렀지만..
가슴 저미도록 그리운 제니스 조플린의 목소리가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여고시절 제니스 조플린의 Summertime을 듣고 느꼈던 그 감흥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합니다.


거침없지만 진솔하게 뽑아내는 영혼의 울림.

가슴 깊은 곳에 꼭꼭 쌓인 아픔을 가래 뱉어내듯이 다 몸 밖으로 배출하는 목소리.
상처받기 쉽고 외롭고여린 여성이지만 온몸으로 세상을 향해 열창하는 그울부짖음.

자신의 짧은 생애를 미리 알고 있었듯 혼신을 불태워 부르던 그 몸부림과 절규.
힘겨울수록 더 큰 힘으로 모든 것을 승화시켜버리는 한 여성에게

저는 그렇게,
그렇게 반했었습니다.

Janis Joplin!
그녀와함께 락을 느끼고 젊음을 발산하고 아픔을 느꼈던제가
아직도 애지중지 보관하고 있는 시디가 있습니다.
3단 케이스로되어 있는이 시디는
그녀의 사진과 앨범 프로필 등이 적혀있는 책자가 있고,
3장의 시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디를 올려놓습니다.
정말 좋네요.
그 당시에는듣기 시끄럽다고 생각되는 음악들도 많았는데
오늘은 모든 곡이 다 좋네요.
특히 Big Brothers & Holding Company 시절의 그녀 곡들은 정말 별로였었는데

오늘은 듣기 좋네요.

그런 곡들이 저는 많아요.

예전에는 듣기 싫은 것,

예전에는 지겨웠던 음악들이

지금 들으니까 좋더라구요.
아마도.. 추억속의 음악이 듣기 좋은 것은..
고단한인생의 여정중간중간에 오는 정신적 휴식에 대한 갈증 때문인 것 같아요.

추억 속의 음악을 들으며 우리는

빨리 달리던 내인생의 시간들을 잠시 쉬게하는 것 같아요.

쉬어야겠죠. 내 인생의 시간들도.


오늘은disc 1의 8번 All Is Loneless가 이상하게 좋습니다.
싸이킥한 사운드에 리드미컬한 퍼커션과
카리스마의 결정체인 제니스의 하늘을 찢어버릴 것 같은 목소리,
몽상적인 백보컬까지.
그리고 계속 Big Brothers & Holding Company 시절의 곡들이 지나가면...
16번 Misery'n이 흘러나옵니다. 끈적끈적한 곡입니다.
그리고 막 곡으로 ... 유명한 Ball And Chain이 라이브 곡으로 수록되어 있네요.
강약이 뚜렷한 곡이네요.
음악 한 곡에..강약과 多小와 빠름과 느림이 다 들어있는 묘한 매력의 곡입니다.

Disc 2로 넘어갑니다.
3장의 시디 중 제 손이 가장 많이 닿은 시디입니다.
3번 곡 Piece Of My Heart, 7번 Summertime, 8번 Kozmic Blues, 9번 Try,
12번 To Love Somedody 등 즐겨듣는 곡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중 항상 여름이면 찾아듣는 7번 곡 Summertime을 시작으로
Janis Joplin & The Kozmic Blues Band 시절의 곡인 8번 곡 Kozmic Blues까지 들으면
벌써 제 마음은 울컥하는 그 무언가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 마음은 포화상태가 되어 나중에는 쏟아버리고 싶게 만듭니다.
그리고 14번 Little Girl Blue.
결국 그 곡에서 질흙같이 깊고 진한 아픔의 덩어리들이 마구, 마구
나도 모르게 쏟아져 나옵니다.
카타르시스!


시디 3에서는,
Janis Joplin & The Full Tilt Boogie Band에 있었을 때 라이브로 불렀던
5번곡 Cry Baby가 있습니다.
곡 처음 시작될 때..제니스 조플린이 웃습니다. 아하하하!!
그리고 중간에 또 조플린이 웃습니다. 아하하하!
가사는 대강 그렇습니다.
“울고 있는 내 사랑은 다른 여성에게로 갔다가 버림받습니다.
하지만..나는.. 항상 울고 있는 내사랑.. 그대 근처에서 그대를 기다릴 겁니다.
울고 있는 내 사랑... 힘을 내요.”
(헐. 제니스 조플린. 머야. 사랑의 자선가야?)
이어서 6번 Move over에서는 Cry Baby에서와는 사뭇 다르게 아쌀합니다.
애정을 희롱하는 애인에게 떠나던가 사랑하던가 맘대로 하라는 깔끔함을 보여줍니다.
이어서 7번 곡 A Woman Left Lonely과 13번 곡 Get It While You can도 좋아하는 곡입니다.
두 곡다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가슴 저미는 곡입니다.
기타소리도 우는 곡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곡은 많은 사람들의 애청곡 Me And Bobby McGee입니다.
편하게 마음이 정리되는 곡입니다.

P.S. 사랑해요.. 제니스 조플린!

나도 그대처럼 멋지게 살고 싶었어요.

나 그대와 같은 나이에 그대를 만나고 싶었어요.

하지만 난 이미 그대가 숨을 거둔 그 나이보다 너무 멀리 와버렸어요.

내 나이는 그대가 죽은 그때부터 하나도 성장한 것이 없는데

시간은 나를 너무 먼 곳으로 나를 데리고 와버렸어요.

그 곳은 더이상의 아픔도 슬픔도 괴로움도 없겠죠.

기다려줘요.


'보라빛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King Crimson - Islands (71'')  (0) 2007.10.30
준서 - 허락  (0) 2007.10.19
Ennio moricone -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0) 2007.04.21
너무나 슬픈 음악을 오늘 알아버렸다  (0) 2007.04.18
비상  (0) 2007.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