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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ny Lytle - The Village Caller!
Louis Armstrong, Lionel Hampton, Miles Davis, Nancy Wilson 등과 같은 거장들과 함께
연주한 경력을 지니고 있는 Johnny Lytle는
세계 최고의 비브라폰 연주자라 해도 손색이 전혀 없을 정도로, 속주와 연출이 뛰어납니다.
오늘 소개할 그의 1998년 앨범 The Village Caller!에서는
organist의 Milt Harris, bassist의 Bob Cranshaw,
drummer의 William "Peppy" Hinnant, percussionist의 Willie Rodriguez가 재즈의 매력을 함껏 발산해내고 있습니다.
이 앨범을 턴테이블에 걸면, 맑고 경쾌한 비브라폰 소리의 곡들인 1번, 2번 곡이 흐릅니다.
그리고
영롱한 소리가 기분 좋게 만들면서 포근한 음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는 3번곡이 나옵니다.
그러나 마무리가 화급하게 문닫아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좀 아쉬운 곡입니다.
이어서 멜로디가 많이 익숙한 곡이며, 어깨가 들썩거리게 만드는 흥겨운 4번곡으로 A면은 마무리 됩니다.
B면으로 판을 돌리면,
4번곡과 비슷한 느낌의 곡인 1번 곡이 흘러나와 A면과의 연장선의 역할을 합니다.
2번곡인 You Don't Know What Love Is는,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는데..
역시 들어보니, 분위기 있는 곡입니다.
비브라폰 소리와 베이스가 슬피 우는 소리를 내는데,
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변함없이 들리는 퍼커션 소리가 얄밉기까지 한 곡입니다.
아픔이 묻어나오는 곡인 것을 보니, 아무래도 사랑하는 이를 두고 작곡한 곡 같습니다.
이 앨범의 백미는..3번곡입니다.
자욱한 올겐소리를 배경으로한 비브라폰은 심금을 울립니다.
정말이지 슬픈 영혼을 노래한 듯합니다.
그리고, 1분 30초 정도후부터 비브라폰은 경쾌해지며,
베이스 소리와 드럼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톡톡 귀를 두드립니다.
이어서 '우아~'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비브라폰..우습게 볼만한 그런 악기가 아닙니다.
맑고 청아하면서도 화사하고 풍성하고 꽉찬 듯한 느낌..
한마디로..대단합니다!!
이 앨범의 마지막 곡인 Solitude(고독)는 곡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고독을 노래한 곡들은 대체로 쓸쓸하고 외로운데, 이곡은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음악으로도, 책으로도, 가족으로도 해소되지 않고 이상하게 뼈저리게 외로운 날이 있습니다. (나만 그런가..)
이런 날 오랜 벗과 만나서 술 한잔 기울이며 인생 별거 아니라며 수다도 떨어보곤 하지만,
그런 날은 이상하게..
집에 들어오는 길에서의 텅 빈 마음속은 허전함이 더 커져 있습니다.
그러면,
자기합리인지, 포기인지, 징글맞고 끈질긴 생존본능인지..
이내 나는 고독을 즐기기로 마음 먹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Carpe Diem!" 을 혼자 중얼거리면서,
그냥 고독을 위해 내 온 마음을 비워줘 버립니다.
그럼..
됩니다.
그러면 내 마음 속의 빈의자엔 곧 성숙한 내가 앉게 됩니다.
어쩌면 더 냉철한 내가 앉아버립니다.
아픔 뒤에 귀한 진주가 반짝거리며 태어나는 것처럼.. 고독이라는 것,
어쩌면 '사랑'과 함께 모든 예술을 탄생하게 한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독이라는 것, 그리보면 꼭 아픈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고독이라는 것,꼭 울적한 마음과 함께 연상되는 단어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쓸쓸하지 않게 고독을 처리한 이 곡....
아마 고독을 즐기는 입장에서 만든 것 같습니다.
태연한 듯하면서도 살짝 고독을 즐기는 Johnny Lytle의 쓸쓸한 미소가 보이는 곡입니다.
Solitude를 들으니 참 말이 많아졌습니다.
찬 바람이 그동안 제 마음 속을 시리게 했었나봅니다.^^;;
-A-
1. The Village Caller
2. On Green Dolphin Street
3. Can't Help Lovin' Dat Man
4. Pedro Strodder
-B-
1. Kevin Devin
2. You Don't Know What Love Is
3. Unhappy Happy Soul
4. So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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