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선언, 제3의 길, 2013년 체제 만들기

커피향 그윽한 이야기 2012. 6. 17. 14:01



우리는 어둠을 마냥 저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촛불 하나라도 켜서 이 어둠에 맞서려는 마음들이 결집하면 세상은 언젠가는 반드시 밝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중요하다. '경제성장'을 넘은 '공생공락'의 삶에 대한 상상력만이 결국 우리 모두를 구원할 것이다.- (김종철, 녹색당선언)

개인적으로 당 가입은 안합니다. 아무리 지지하고 좋아하는 당이라도 가입까지는 안합니다. 내 성격을 내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에 몰입하면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을 정도로 집중하고 몰입해서 거의 폐인(?)모드로까지 갑니다. 건강을 잃으면서도 계속 달리기 때문에 간혹 오판을 내려 커다란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나 개인을 보나 가입된 단체를 보나 서로 손해입니다.녹색당은 당론이 아주 훌륭해서 가입하고 싶은 욕망이 극도로 강했습니다. 자제하기 참 힘든 당입니다.

보통 "녹색당"이라고 하면 아쉽게도 환경 문제와 핵 문제에 국한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경과 탈핵이 무척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녹색당에서 내세우는 것 중 무척 매력적인 것은 풀뿌리 지역자치와 육아,교육, '프레카리아트(불안정한+노동자계급이란 신조어)'의 삶의 문제 등입니다. 저는 녹색당에서 지향하는 것들이 우리가 나아가야할 제3의 길이라 봅니다. 우리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제3의 길이란,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것, 자본주의도 아니고 공산주의도 아닌 것,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것이지만, 앞의 것과 뒤의 것의 좋은 점을 뽑아 절충시킨 것입니다. 여기에 제3의 길을 이끌어 가는 일관된 철학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복지국가"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상이 교수님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상이 교수님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본 <제3의 길>도 더불어 생각납니다.
엔서니 기븐스에 의하면 "제3의 길"이란,이미 새로워진 세계에 사회민주주의를 적응시키고자 하는 사고와 정책의 틀인 동시에 구식 사회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뛰어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다음 체제에서는 복지국가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복지"에 대한 키워드를 쥐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꾸 수렁으로 치닫는 듯한 사회에서나 조차도도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의 표출이라 봅니다.




"인물만 바뀐 포스트MB에 대한 기대는 또 한번의 너무 작은 원을 세운 꼴이 될 것이다. 2013년 세상을 크게 바꾸겠다는 것이라면, 이명박정부에 대한 단순한 거리두기가 아니라 그 폭주에 대한 뼈저린 성찰과 분노를 표출해야 하고, 남북이 공유하는 2013년체제를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최대의 위협으로 아는 세력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질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인간다운 삶의 시도가 곳곳에서 짓눌리던 시절과 그 연장선상에서의 시혜적 복지를 넘어 질적으로 다른 '잘사는 삶'에 대한 설계가 있어야 한다."(백낙청, 2013년 체제 만들기)
"인물만 바뀐 포스트MB"라는 단어가 눈의 확 띄어 전부 보게 된 책입니다.
창비의 백낙청 선생님은 이 책에서 2013년 체제의 주요 요소 중 공정/공평사회론, 생태전환론 등보다 복지국가를 제일 처음으로 주창했죠.

<녹색당 선언>에서 <2013년 체제 만들기>까지 이야기가 흘렸네요. 그동안 본 책들은 많은데 정리를 안해서 이렇게나마 간략하게 정리해봅니다.

참, <공산당선언>을 연상하며 <녹색당선언>을 들쳐보면 안됩니다. <녹색당 선언>은 녹색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 모인 발기인 30명이 '왜 나는 녹색당에 가입했는지'에 관해 쓴 이야기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해답이 녹색당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삶의 해답이야 여럿 있겠지만.. 여튼 녹색당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