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는다는 것

는개닮은 풍경화 2010. 6. 14. 08:50


나이 먹는다는 것은..

어쩌면..

추억을 더만든다기 보다는..

예전의 추억을 더회상하는 것이 아닌가 해요.

오래전..

음악이라는 것도 모르던 시절..

우연히 듣게 되었던 그 곡이 너무 듣고 싶네요.

추억이 있는 곡이에요.

스티비 원더의 Lately.

비가 제법 오네요.

어쩌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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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에서 피카소까지

는개닮은 풍경화 2010. 2. 18. 03:42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미국의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가져온 작품들이다.
사실 이 전시회에 가기 전에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나
사전답사(?)를 했다.
모네에서 피카소라... 예상했던 데로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라서
그들의 유명작품은 쏙 뺀 그냥 구색 맞추기 식의 작품들이긴 했지만

나름 괜찮은 작품에 필 받기도 했다.


미술관에 들어가면 사실주의와 현대적 삶의 풍경이란 제목의 룸이 제일 먼저 있다.
쿠르베, 로코, 부댕, 마네의 그림이 있으나
사실주의 그림에 별 매력 못느끼는 나는 그곳을 그냥 지나쳤다.

두번째 룸은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다.
이곳에 내가 좋아하는 화가들이 많다. 드가, 모네, 피사로, 르누아르, 고흐, 세잔, 고갱.
일단 티켓에 있는 작품은 인상파 화가 피에르 어거스트 느루아르의

<마드모아젤 르 그랑의 초상>이다.
프랑스 미술의 우아한 느낌을 계승한 뛰어난 색채가다운 그림이다.
르누와르는 말년에 지병인 류머티즘 관절염 때문에 손가락에 연필을 매고 그리면서도
숨을 거두는 날까지 계속 그림을 그렸던 작가이다.


인상주의 룸에서 내가 눈여겨 본 그림이 카미유 피사로의 <안개의 인상>이다.
피사로는 쇠라의 점묘법에 끌려 점묘법으로 그림을 그린 화가지만,
오히려 쇠라보다 묘한 매력을지닌 화가이다.
이 그림은 몽환적이며 뿌연 안개 속 섬과 푸른 빛 차가운 색조들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무척 호감을 갖게 된 화가다.


클로드 모네의 <석양에 물든 센강>이다.
파레트 위에서 물감을 섞지 않고 캔버스에서 직접 색을 혼합하여
풍부한 빛을 표현하기 위해 애쓴 화가 모네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화가이다.
자연의 기운과 빛을 받고 변화하는 풍경의 순간적 양상을 묘사한 모네는
이 그림에서도 하늘로부터의 차가운 공기와

우리 곁으로 스며드는 어두운 대지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어서 피카소와 아방가르드라는 룸이다.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페르낭 레제, 앙리 마티스, 조르주 루오, 모딜리아니 등

유명 작가의 그림들이 전시되었는데,

피카소는 개인적으로1945년 이전의 그림만 좋아해서 이번 전시된 그림들은전부 다맘에 안들었다.

루오전은 바로 앞에서 하고 있었으니 별 기대할 수 없는 작품만이 있었고,

사실 이 룸에서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모딜리아니인데,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푸른눈>은 그리 주목할만한 그림이 아니다.

반면, 가장 눈여겨 볼만한 작품으로는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인 스위스 화가 파울 클레의 <디아보로 게임(악마의 게임)>이다.

내가 접했던 그의 그림이 아닌 것같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한 애매한 그림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문학, 철학적 생각이 한없이 떠오르는 그림이다.
파울 클레는 어려서부터 그림과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바이올린 연주가로도 유명하다.
그의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는그의 말이 항상 떠오른다.
"예술을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의 룸은 미국 미술인데,
재작년에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리 좋은 반응을 불러오지 않았으며,
워낙 역사성 깊은 유럽 미술과 함께 놓여서 그런지
천박(?)한 느낌마저 들어서 통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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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하루

는개닮은 풍경화 2010. 1. 20. 21:26

'영화란 무엇이다'라는 것을 알게 해준,

예술영화에 대한 인식의 문을 열게 해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그의 영화는 약15년 전쯤 비디오를 빌려서 봤었다.

희생,

노스텔지아,

솔라리스,

안드레이 루블료프..

타르코프스키에 이어 나를 매혹시킨 감독은 테오 앙겔로풀로스다.

본격적으로 예술영화에 몰입하게 만든 감독으로

역시 다른 매체는 알지 못하여 비디오를 빌려볼 수밖에 없었다.

안개속의 풍경,

율리시스의 시선,

영원과 하루,

나는 그들을 통해 영화라는 것에 깊게 매료되었으며

영화는 예술이다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오늘드디어 <영원과 하루>를 극장에서 봤다.

마치 꿈에도 그리던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나는 예매한 순간부터 들떠 있었고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심장이 두근거리다 못해튀어나오는 것만 같았다.

<영원과 하루>는도입부부터 나를 철학과 예술의 세계로 인도했다.

"시간은 조약돌처럼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래."

감독은 현재와 과거를 오락거리며 시간을 갖고 놀았다.

그래, 우리도 어쩌면 회상을 하며, 추억을 하며, 과거에 잠기며

시간을 갖고 놀고 있는지도 모른다.



평생동안 불멸의 시어를 찾는 노작가는 마지막 여행 끝에젊은 날의 아내를 찾아가 묻는다.

"내일이 뭐라 그랬지?"

아내는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바닷가에서 춤을 추며 얼핏 대답한다.

"영원하고도 하루"

노작가가 다시 묻는다.

"내일이란 뭐라고?"

아내는 그에게서 멀어지며 말한다.

"영원하고도 하루"

내일이면 죽어있을 노작가에게 내일은 영원한 침묵의 세계일지 모른다.

하지만우리에게 내일이란...하루다.


노작가가 마지막에 반복해서울부짖는 단어가 있다..
코폴라 (작은 꽃 : 엄마의 품에 안긴 감정 상태라는 뜻, 사랑)~

세니띠스 (방랑)~

아르가디니 (너무 늦었다 : 인간의 황온, 밤이 너무 늦었다)~

그 단어들을 외치는데 왜 나는 그토록 눈물이 나는지..

계속 가슴이 먹먹해서 한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나도 누군가의 코폴라가 되고 싶다.

황혼(아르가디니)가 되기 전에 세니띠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예전에 어떤 사람이 내게 말했다.

"왜 영화볼 때 그리 뚱해요?"

당연하지.

극장에 있지만 없는 존재니까 뚱해보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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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외치다

는개닮은 풍경화 2009. 6. 30. 19:49



새벽에 산에 간 한 여인이 소리치대요

"야! 호!"

나도산을 물끄러미바라보다 소리치고 싶었네요

"...."

"....."

갑상선 수술 후 큰소리도 안나오고 고음도 안나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소리도 못지르고 울먹이다가

모처럼용기내어 소리질러 봤네요

사람의 소리인지 슬픈 짐승의 울부짖음인지

소리가 제대로 나올리가 없죠

갈라지고 흔들거리고 작은 소리만 피시시 나오더군요

"야.. 호.."

벙어리 내 심장은 소리치며 울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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