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보라빛 음악에 해당되는 글 82건
- 2008.03.02 거위의 꿈 3
- 2008.01.26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 2
- 2008.01.12 Still Love You (You Still Love Me) - Millie Jackson
- 2008.01.11 이두헌 독집앨범
글
거위의 꿈
거위의 꿈
- 작사 이 적, 작곡 김동률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
꿈?
이 허망한 세상에 내 꿈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라 생각했었다.
내 안에서 神을 죽이고,
뿌리칠 수 없이 매혹적인 美에 현혹되면서
나는 그냥 미래없이 현재만에 충실하고자 했었다.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 알면서도 열심히 돌을 굴리며 올라갔던 시지프스처럼
그렇게 그저 현재만의 쳇바퀴안에서 땀 흘리며 살았었다.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고질적인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나란 존재는 이 세상에 존재하기에는 크게 어긋나서 항시 슬픔에 빠지곤 했다.
인간 혐오증도 생겼으며,
어디서건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꿈을 버린 자에 대한 응징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꿈?
그래 나에게는 꿈이 있었다.
이제는 학교 운동장 흙먼지 사이로 뒹굴고 있을
꿈이 있었다.
점점 두꺼워지는 화장품 속 살갗 밑에 숨겨진 곳에
순수한 꿈이 있었다.
이제 꺼내고 싶다.
쓰레기 더미 속으로 던져버린 웨딩드레스 안에
너무나 깊게 개어 넣은 꿈을 다시 꺼내고 싶다.
아직도 그 꿈은 그 자리에 있을까...
행여나 그 꿈은 빛이라도 바래지 않았을까...
'보라빛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찾사 (0) | 2008.06.02 |
---|---|
The Crusaders-Rural Renewal (0) | 2008.05.17 |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 (2) | 2008.01.26 |
Still Love You (You Still Love Me) - Millie Jackson (0) | 2008.01.12 |
이두헌 독집앨범 (0) | 2008.01.11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
20th Century Masters - The Best of Billie Holiday
20대 초반에 I'm A Fool To Want You를 듣고 한참 빌리 홀리데이에 빠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풍성한 울림과 부드러움과 넉넉함의 Ella Fitzgerald의 목소리와
슬픔을 블루스적으로 엮어내는 프랑스의 디바 Lillian Boutte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인 Billie Holiday를 비교하면서
수도 없이 Am I Blue를 듣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애처로운 그녀의 목소리는 언젠가 부터는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음악에 젖어버리면 하염없이 제 기분이 가라앉기 때문이죠.
제 기분도 그녀의 음악을 닮아버리니까 의식적으로 피했던 것이죠.
오랜만에 서점 나들이를 하다 보니
빌리 홀리데이의 전기 <Billie Holiday-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가 새로 출간되었더군요.
그래서 햇살 따스한 창가에 앉아 그녀를 회상하며 그녀의 음악을 오랜만에 꺼내봤네요.
빌리 홀리데이는
가난, 불우한 어린 시절과 강간, 밥벌이를 위한 창녀일, 많은 남자들과의 이별 등의 가련한 삶이었죠.
그래서 그녀의 노래에는 흑인의 슬픔과 어두움이 녹아있으며,
여성으로서의 체념과 비관과 아픔이 흐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노래를 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의 아픔을 풀어내지 못하고 마약에 의지하게 되었죠.
혈관 속에 주사를 하면서 그녀의 목소리는 더 퇴폐적이고 더 슬펐으며 더 까끌거렸죠.
그런 그녀의 목소리가 그녀를 대표하는 소리가 되었기에
사람들은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빌리는 20세기 최고의 여가수의 하나로 간주됩니다.
저는 빌리의 앨범은 따로 꼭 집어 뭐 하나 좋다고 말 안합니다.
그저 수줍은 그녀의 표정과
잠시나마 음악에 취하여 짓는 미소와
그녀의 미소 뒤에 깊게 자리한 슬픔의 음악이 너무도 좋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유달리 다른 앨범들보다 더 슬퍼져오기에 꼽아봅니다.
이 앨범은 첫 곡인 Strange Fruit부터 심금을 울립니다.
이 곡은 백인들이 흑인들을 집단 살해한 후
흑인 시신을 나무에 매달아놓은 것을 부른 곡이죠.
이상한 과일이 바로 그 시신을 뜻하는 거네요.
2번 곡 Fine And Mellow에서는 사랑의 떠나감을 노래하는데
중간 부분의 Coleman Hawkins의 색소폰 소리가 마음속 깊은 곳까지 밀려들어옵니다.
3번 곡 Lover Man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여인의 그리움과 아픔을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4번 곡 Don't Explain에서 슬픔은 절정을 맞습니다.
사랑에 속은 여인이 다시 곁에 온 남자에게 곁에만 있어달라고 애원하는 곡이네요.
다섯 번째 곡인 Good Morning Heartache는 아픈 밤을 꼬박 슬픔으로 보낸 마음이 느껴져오는 곡입니다.
그리고 My Man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애달프게 노래했습니다.
이어서 Nina Simone, Keith Jarrett, Bill Evans 등 많은 음악가들이 연주했던
<포기와 베스>에 나온 곡 I Loves You Porgy가 아름답게 흐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Lady Sings The Blues가 애련하게 나옵니다.
느릿하지만 열정적인 Billy Taylor의 피아노 소리가 멋진 곡입니다.
듣기 편한 I Cover The Waterfront를 지나면,
막 곡은, 부에 따른 인간의 현실을 꼬집고 있으며
돈을 초월한 아이들에게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라는 God Bless The Child입니다.
음..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자꾸 긁어서 큰 상처를 만들곤 하는 그녀의 곡은 다시 먼지 가득한 곳으로 얼른 넣으렵니다.
제 정서가 그녀의 곡에 흠뻑 물들어버렸기 때문이죠.
다시 제 정서를 찾아야겠어요.
List
1. Strange Fruit
2. Fine And Mellow
3. Lover Man
4. Don't Explain
5. Good Morning Heartache
6. T'ain't Nobody's Bizness If I Do
7. My Man
8. I Loves You Porgy
9. Lady Sings The Blues
10. I've Got My Love To Keep Me Warm
11. I Cover The Waterfront
12. God Bless The Child
'보라빛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Crusaders-Rural Renewal (0) | 2008.05.17 |
---|---|
거위의 꿈 (3) | 2008.03.02 |
Still Love You (You Still Love Me) - Millie Jackson (0) | 2008.01.12 |
이두헌 독집앨범 (0) | 2008.01.11 |
Aaron - U Turn(Lili) (5) | 2007.11.03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Still Love You (You Still Love Me) - Millie Jackson
하얀 외로움이 하늘에서 내려와 내 심장과 온 세상에 층층이 쌓였습니다.
쌓인 외로움을 두 손 가득 모아 멀리 던져버렸습니다.
봄이 오면,
하얀 외로움이 나도 모르는 곳에서 녹아버릴 수 있도록
멀리 멀리 던졌습니다.
처음에는 마치 미친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던져버렸으나
나중에는 허탈한 웃음이 나오더군요.
이제 수시로 반복되는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저 눈덩이 마구 던져서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I Still Love You (You Still Love Me) - Millie Jackson
Baby, well he's gone
He's really gone
I've lost
Now where am I going to, oh well
Staring at the doorway
Listening for the phone
God knows I don't ever remember
Feeling so alone
I sit by the window
Listening to the wind
Dreaming of the days gone by
When you and I were friends
Cause yesterday seems like
two million miles away
Our lives have gone astray
We've run out of things to say
And the way we used to be
is just a bitter sweet memory
We're both blind and we can't see
That I still love you
You still love me baby
In the dark hours of the morning
Lately I don't sleep so warm
Feels like I've been lying here
With the stranger in my arms
Boy, we got to face it
Let's talk it out today
We got to get that real in bed
Before it slips away
Because yesterday seems like
two million miles away
Our lives have gone astray
We've run out of things to say
And the way we used to be
is just a bitter sweet memory
We're both blind and we can't see
That I still love you
You still love me baby
Yesterday seems like
two million miles away
Our lives have gone astray
We've run out of things to say
And the way we used to be
is just a bitter sweet memory
We're both blind and we can't see
That I still love you
You still love me baby
I still love you, you still love me, yeah
I still love you baby
I believe you still love me, come back
Can't see you're with no one, you baby
I know you still love me
You'll be back
You can't stand to do without me
You'll be back, I know you'll be back
"Put your arms right in here, We're not gonna hurt you"
"Don't come near me"
"Nurse"
"Take your hands off me"
"Nurse, will you please help me"
"Let go (of) me"
"Miss Jackson, please"
'보라빛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위의 꿈 (3) | 2008.03.02 |
---|---|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 (2) | 2008.01.26 |
이두헌 독집앨범 (0) | 2008.01.11 |
Aaron - U Turn(Lili) (5) | 2007.11.03 |
King Crimson - Islands (71'') (0) | 2007.10.30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이두헌 독집앨범
전에 이두헌님이 운영하는 PINOH에 초대받아 가서
맛난 와인과 멋진 공연을 감사히 즐기고 왔을 때..
이두헌님이 본인의 앨범을 선물로 주셨었네요.
우리는, 시디를 구입하면 바로 그 날이 가기 전에 다 들어야 잠이 오곤 하죠.^^
그래서, 귀가하는 차 안에서 바로 이두헌님 시디를 걸었었네요.
하지만 그날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 비몽사몽~^^
비몽사몽으로 흘려가듯 음악을 듣는 것은
음악과의 첫 대면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하여..
그 다음날 맑은 정신으로 다시 들어봤어요.
일단 시디 자켓을 보면..
노란 우산 위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우산 속은 포근하고 설레는 고요감이 보이네요.
우산은 옆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구요.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위해 우산을 기울였단 말이겠죠.^^
이 앨범의 2번째 곡인 ‘비 오던 날’이 이 자켓의 사진과 매칭이 되요.
아련한 기억 뒤로 우산 속 남녀의 실루엣이 그려지는 곡이에요.
그리고 노란 우산을 그대로 넘기면 안 되는 곡이 6번째 곡인 ‘고호의 귀’네요.
6번째 곡에서 이두헌님은,
노란색을 유달리 많이 사용했던 태양의 화가 고호를 노래했어요.
가사가 참 마음에 드는 곡이에요.
“세상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날에는, 모든 게 나를 외면하는 듯한 날에는,
그럴 땐 벽에 걸린 그림을 봐. 귀가 잘린 고호의 그 눈빛을.
세상이 그를 외면할 때에도 그의 손은 붓을 놓지 않았지.”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속일지로도 예술혼은 끝내 버리지 않겠다는
결렬한 이두헌님의 의지를 볼 수 있는 음악으로,
담담하면서도 절제된 객관적 어조의 리듬이
마치 U2의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의 곡이에요.
이 앨범은
거의 이두헌님이 작사, 작곡한 곡들로 채워져 있는데,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나이의 여정과 고뇌와 사랑과 희망이 들어있어요.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곡은..
첫 번째 곡인 ‘10년 동안’이에요.
이 곡은 이두헌님이 아내에게 바치는 곡이네요.
곡과 가사가 너무 아름답고 따스한 곡인데..
그 어떤 감정보다 질투심이 마구 생기네요.^^
3번째 곡은 As One과 함께 한 감각 있는 곡 'High all over'네요.
그리고 4번째 곡인 One eyed king과
8번째 곡 Letter from the ross와
12번째곡인 Jumpin' with Joe는
PINOH에서 어울렸던 공연을 생각나게 하는 곡이에요.
또 다시 나도 모르게 움직이는 어깨,
눈을 감아도 보이는 세션들.
매콤한 담배 연기와 붉은 와인의 맛마저 느껴지는 곡들이에요.
5번 곡 ‘마중, 그리고 배웅’은 이두헌님이 아이들을 위해 만든 곡이에요.
강요나 방관이 아닌, 바램과 지성적 부성애가 엿보이는 곡이에요.
7번 곡 ‘그녀가 떠난 후’는 김조한님이 부른 곡으로,
음악이 상당히 세련되었어요.
깔끔한 끈끈함이라 할까요.
끈적이는 소울풍 리듬과 보컬,
그리고 그 위로 겹치는 담백한 키보드,
약간은 비장한 후반부의 코러스가 마치..
가을비를 바라보며 헤이즐넛 커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의 곡이에요.
9번곡 ‘거리엔 추억이’와 블루지한 10번 곡 ‘한대수’는
꾸밈없는 순수한 음악인의 사랑과 영혼이 엿보이는 곡이에요.
그리고 11번째 곡인 ‘선택’은 유익종님이 부른 곡으로,
마음이 비로 적셔지는 곡이에요.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는 선택과
루비콘 강을 건너는 연인의 모습이 가슴 아픈 곡이에요.
음악과 영혼과 삶이 한 몸이 되어
함께 어울려 표출되어 나오는 이두헌님의 연주모습에 감동 받은 그 느낌 그대로..
이 앨범도
인상 좋은 앨범입니다.
그녀가 떠난 후 (Feat. 김조한)
'보라빛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 (2) | 2008.01.26 |
---|---|
Still Love You (You Still Love Me) - Millie Jackson (0) | 2008.01.12 |
Aaron - U Turn(Lili) (5) | 2007.11.03 |
King Crimson - Islands (71'') (0) | 2007.10.30 |
준서 - 허락 (0) | 2007.10.19 |